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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외환보유액 4405.6억 달러, 넉 달 만에 감소

    9월 말 외환보유액이 4405억6천만 달러로 집계되면서 넉 달 만에 감소로 돌아섰어요. 전월 대비 감소폭은 17억2천만 달러이고, 보도에서는 20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집행이 배경으로 언급됐습니다.

     

    숫자만 보면 ‘줄었다’는 한 줄이지만, 실제로는 두 가지 흐름이 겹친 결과예요. 하나는 실제로 달러가 나간 집행, 다른 하나는 환율 때문에 장부상 숫자가 줄어든 환산 효과입니다. 아래에서 하나씩 정리해 볼게요.

    달러 지폐와 환율 그래프가 함께 보이는 이미지

    감소 원인 ① 대미 전략투자 집행

    첫 번째로 꼽히는 요인은 20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와 관련한 집행이에요. 이 영향으로 외환보유액이 17억2천만 달러 줄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한 번에 2000억 달러가 빠졌다’는 뜻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전체 틀이 2000억 달러 규모이고, 9월에 반영된 감소분이 17억2천만 달러라는 의미로 보시면 됩니다. 이런 집행성 요인은 매달 일정하게 나오는 항목이 아니라, 집행 일정에 따라 특정 달에 몰려 보일 수 있어요.

    달러 다발과 서류가 놓인 책상
    이미지 출처: 네이버 뉴스

    감소 원인 ② 달러 강세로 줄어든 환산액

    두 번째는 환산 효과예요. 외환보유액은 달러로만 들고 있는 게 아니라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같은 기타 통화 자산도 섞여 있습니다. 이 자산들을 달러로 환산해 합산하기 때문에, 달러가 강해지면 실제로 자산을 팔지 않아도 달러 환산액이 줄어들어요.

     

    9월 한 달 동안 유로화는 미 달러화 대비 2.1%, 파운드화는 2.3%, 호주 달러화는 2.4% 절하된 것으로 집계됐어요. 반대로 일본 엔화는 1.8% 절상됐습니다. 절하폭이 큰 통화 비중만큼 환산액이 깎였다고 이해하면 쉬워요.

    9월 한달 유로화는 미 달러화 대비 2.1%, 파운드화는 2.3%, 호주 달러화는 2.4% 절하된 것으로 집계됐다.

    유로·파운드·달러 환율이 표시된 전광판
    이미지 출처: 네이버 블로그(gotgam_11)

    외환보유액은 무엇으로 구성돼 있나

    외환보유액을 금고에 쌓아 둔 현금 더미로 생각하면 흐름이 잘 안 보여요. 자산별로 보면 9월 외환보유액 가운데 유가증권이 3860억3천만 달러로 전체의 87.6%를 차지했습니다. 나머지는 예치금 등으로 나뉘고요.

     

    즉 대부분이 채권 같은 유가증권 형태예요. 그래서 금리와 환율이 움직이면 보유 자산의 달러 환산 평가액도 같이 바뀌고, 결과적으로 월별 숫자가 오르내리게 됩니다. 이번 감소도 ‘달러를 꺼내 써서 줄었다’와 ‘환산해 보니 줄었다’가 함께 작용한 셈이에요.

    국채·채권 증서 이미지
    이미지 출처: 네이버 뉴스

    직전 달과 비교하면 어떤 흐름인가

    바로 앞 달과 비교하면 체감이 달라져요. 직전 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422억8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143억3천만 달러 늘었던 상황이었습니다. 반도체 수출 대금 유입으로 은행들의 외화예수금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언급됐어요.

     

    그러니까 한 달 전에는 143억3천만 달러 증가, 이번 달에는 17억2천만 달러 감소예요. 증가폭과 비교하면 이번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라는 점을 함께 보는 게 좋습니다.


    감소가 곧 위기일까, 해석할 때 볼 것

    한 달치 증감만 떼어 놓고 위기나 안정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이번처럼 특정 달의 집행 요인이 반영되거나, 통화별 절하·절상에 따른 환산 효과가 겹치면 숫자는 한 달 사이에도 꽤 움직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숫자를 볼 때 세 가지를 같이 확인해요. 첫째, 감소분 중 실제 집행 요인이 얼마인지. 둘째, 그달 주요 통화의 절하·절상폭이 어땠는지. 셋째, 직전 몇 달의 증감 흐름이 어땠는지입니다. 이번 달만 해도 앞달엔 143억3천만 달러가 늘었고, 이번엔 17억2천만 달러가 줄었어요.

     

    이건 전망이 아니라 숫자를 읽는 순서에 대한 제 의견이에요. 투자나 환전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발표 원문과 전문가 설명을 함께 확인해 보시는 걸 권합니다.

    모니터에 표시된 월별 통계 그래프

    9월 외환보유액 수치는 어디서 확인하면 되나

    외환보유액은 한국은행이 매달 발표해요. 기사마다 반올림 표기가 조금씩 달라서 4405억6천만 달러, 4405.6억 달러, 4405억 달러처럼 섞여 보이는데, 원문 수치를 직접 보고 싶다면 한국은행 보도자료와 통계 자료를 확인하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

     

    확인할 때는 총액만 보지 말고 자산별 구성(유가증권·예치금 등)과 전월 대비 증감, 그리고 통화별 환율 변동 설명까지 같이 보세요. 그래야 이번처럼 ‘줄었다’는 한 줄이 어떤 이유로 만들어졌는지 구분해서 읽을 수 있어요.

    출처

    외환보유액 수치, 어떤 부분이 제일 헷갈리셨는지 댓글로 알려 주세요.